어느 선교사의 체험
어느 선교사의 체험
어느 한 선교사가 자기 자신이 체험한 바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오랫동안 팔레스티나의 한 조그만 도시에서 영적인 지도자로서 일을 맡아 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어느 한 가난한 여인이 매일같이 우유를 배달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월말에 언제나 우유 값을 지불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내게 받은 돈 얼마를 책상 위에 놓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신부님, 그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한 대 드려 주십시오.”
나는 이 여인의 곤궁함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에게 “돈은 가져가십시오. 내일 내가 당신의 지향에 따라 미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불쌍한 영혼들이 그 돈을 갚아줄 것입니다.”라고 말하곤 가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그녀의 지향으로 미사를 바쳤습니다. 그리고는 오전에 내가 사무실에 앉아 편지를 쓰려할 때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들어오십시오.”
문이 열리자 멋지게 차려 입은 한 젊은 남자가 내 앞에 다가와 섰습니다.……그 남자는 “신부님, 신부님께서 오늘 제 아버지를 위해 미사를 드렸는지 묻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를 위해서요?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오늘 미사 지향에 따라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였을 뿐입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놀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에요. 제게 일어난 체험을 신부님께 말씀드려도 좋겠습니까? 제 아버지는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합니다만 저는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저는 매우 이상한 방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제 침대를 흔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잠에서 깨어 고개를 들어보니 어떤 사람이 제 침대 옆에 서 있었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제 아버지가 아닌가?’ 저는 눈을 비볐습니다. 그러나 헛일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분은 거기에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말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셉아, 나는 오늘 빛의 나라에 들어왔다. 한 가난한 여자가 미사를 바침으로써 이글거리는 (연옥) 불바다에서 나를 구해냈다. 미사를 드려준 신부님에게로 가서 그 여인을 도와주어라.’ 그러고 나서 아버지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는 이 남자에게 어제 한 가난한 우유배달 여자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사봉헌을 통해 그의 아버지를 구원한 사람은 바로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젊은이는 그 여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는 그 여자에게 포도밭 하나를 선물로 주었던 것입니다.
(마리아, 89호, 1999년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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