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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생활연령과 생리연령과 심리연령 등 세 가지 나이를 먹어 간다. 실제 나이는 많아도 마음의 나이는 젊을 수도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남자건 여자건 위대한 인물은 고령이 되어 생리적으로는 늙어도 나이 때문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그 나이를 발판으로 하여 어려운 사명을 맡아 훌륭한 공적을 남긴 사례가 적지 않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육체적인 욕망과 능력은 줄어들지만, 정신적인 가치세계에 새로운 지평선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플라톤의 『국가』서두에서, 늙은 케파르스는 소크라테스를 맞으며, 자기는 노경에 이르러 비로소 인생의 근본 문제를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 “나는 육체의 즐거움이 줄어들수록 뜻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과, 또 그런 얘기를 할 때의 기쁨이 자꾸 북받치는 것을 실감합니다.” 생활연령이 많다고 해서 앞으로의 모든 계획을 단념해서는 안 된다. 만년에 가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본받아 우리들도 심리연령만은 언제까지나 젊었으면 좋겠다.

 

위대한 예술 작품이나 과학의 경이적인 성과를 만년에가서 이룩한 사람들이 많다. 소포클레스가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를 쓴 것은 여든 살 때였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도 여든이 넘어서였다. 다니엘 드포는 갖가지 직업을 바꾸어 가며 유량생활을 하다가 쉰아홉 살이 돼서야 『로빈스 크루소』를 썼고, 그 후 5년 동안에 여섯 편의 소설을 썼다. 칸트는 쉰일곱 살 때 『순수이성비판』을 발표했고, 미켈란젤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의 돔을 일흔살 때 완성 했다.

 

베르디, 하이든, 헨델 등도 고희의 나이를 넘어 불후의 명곡을 작곡했다. 렘브란트나 모네의 그림, 예이츠의 문학에서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들도 생애의 만년에 가서 완성되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이나 슈바이처 역시 노경에서도 창조적인 일을 많이 했다.

프랑수와 모리악은 그의 마지막 소설이 완성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여든의 생일을 맞는 날 나는 혼잣말을 했다 – 아직 당분간은 죽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소설을 하나 더 써 보자.”이렇게 해서 모리악은 그의 마지막 작품『지난날의 청년』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1969년, 모리악이 여든세 살 때 출판되어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정치인들 중에는 처칠, 간디, 글래드스턴, 드골, 아데나워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오히려 노령에 이르러 각기 조국의 정치에 위대한 공헌을 했다. 글래드스턴은 여든넷이라고 고령에 수상이 되었고, 아테나워는 1949년 63세 때 독일의 수상으로 선출되었다. 여느 사람 같으면 은퇴할 채비를 하려는 나이에 아데나워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경력을 밟기 시작하여, 현대사에 혁혁한 발자취를 남긴 대정치가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그 후 두 번이나 연임하여 14년간에 걸쳐 수상으로서의 중임을 완수하고 77세때 세인들의 아쉬워하는 가운데 은퇴하였다.

 

여러 문학작품에서 이야기되듯이, 중년까지는 이렇다 할 중요한 일을 못하고 실패만 거듭해 오던 사람들이 결국 오랜 세월의 노고가 열매를 맺어 만년에 가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대기만성”의 실례는 이루 예거 할 수 없을 만큼 허다하다. 노르웨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시그릿 운셋 여사는 『크리스틴 라브란스닷터』라는 소설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생애를 네 단계로 나누어 묘사하고 있다. 첫째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 둘째는 반항적인 소녀 시절, 셋째는 불행한 결혼생활, 넷째는 만년이다. 크리스틴은 갖은 신산(辛酸)과 고초를 겪은 끝에 마침내 여자로서도 그리스도 신자로서도 참으로 원숙하고 영웅적인 대오(大悟)의 경지에 도달한다.

 

 

분도출판사

– 제삼의 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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