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 2011년 4월24일


◆ 복음 ◆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또는 마태 28,1-10 또는 저녁 미사에서는 루카 24,13-35>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다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 한마디 말씀 안에 예수님의 생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꺼번에 다가옵니다.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온갖 유혹,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 십자가의 수모와 고통, 이 모든 것을 견디며 마지막까지 아버지의 뜻을 놓을 수 없었던 예수님. 이제 그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생애를 마감하며, “이제 다 이루었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고 하셨지만 그분께서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골고타 언덕 위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십자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그분께서 묻히신 자리마저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그들이 다다른 곳은 텅 빈 무덤이었습니다. 스승 예수님을 따르고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다 이루셨을까요? 사랑은 모습도 색깔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텅 빈 무덤처럼 자신을 온전히 내어 준 텅 빈 흔적만이 남는 것이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삶에서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텅 빈 무덤은 사랑을 완성한 흔적이면서 부활의 표징이 됩니다. 텅 빈 무덤 안에서 부활과 사랑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 여정도 텅 빈 무덤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세상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출세하고 자식 잘 키우고 호위호식하며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을 비우고 내어 주는 사랑을 목표로 삼습니다. 세상 것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주님의 것은 빈 무덤과 함께 영원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